정한론을 앞세운 일본의 한국 침략이 노골화되면서 일제는 조선 땅과 사람들에 대한 자료를 쌓아 갔다. 사진은 일제가 조선인 신체 측정을 위해 12명의 남자를 카메라 앞에 세웠다. 함경남도 원산에서 찍었다. 소년부터 노년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불안한 눈 표정과 차례 자세, 맨발과 짚신 등이 망국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런 가운데서도 늘씬하고 호방한 한국인의 신체 조건을 느낄 수 있다. 수치를 기억해야 하는데 출·퇴근길 지나게 되는 유니클로 매장에는 점점 손님이 늘어간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