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치기’ 휴스턴 전 단장 “해고 부당”…거액 소송

입력 2020-11-10 09:46 수정 2020-11-10 10:24
제프 르나우 전 단장 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단장 시절 조직적 ‘사인 훔치기’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해고당한 제프 르나우 전 단장이 구단을 상대로 계약 위반에 대해 거액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르나우 전 단장이 2017년과 2018년 선수단이 행한 사인 훔치기 과정을 인지하지 못했음을 주장하면서 2200만 달러(약 245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르나우 전 단장 측은 “사인 훔치기는 프런트가 지시한 것이 아니다. 코치진 및 선수들과 협력한 야구 운영직원들에 의해 사인 훔치기가 진행됐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계약은 구단 정책의 중대한 위반행위나 사기행위 등 범죄행위, 구단 업무와 관련한 중요한 합법적 지시를 따르지 않을 때만 해지할 수 있다”며 “휴스턴 구단은 엉뚱한 사람을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영상 전력 분석 관계자들은 징계를 받지 않고 아직도 구단에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AP뉴시스

앞서 휴스턴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구단 직원들과 타자들이 전자장비를 이용해 사인을 훔쳐 더그아웃의 쓰레기통을 두들기거나 휘슬을 부는 방식으로 상대 팀 투수의 구종을 알려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조사에 착수한 MLB 사무국에서는 지난 1월 휴스턴이 사인을 훔쳤다는 결론을 내리고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간 무보수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휴스턴은 징계 발표 직후 바로 단장과 감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힌치 감독은 1년 자격정지 징계가 해제된 지난달 3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 선수로 사인 훔치기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알렉스 코라도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으로 지난 7일 재선임됐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