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전국을 돌며 기초단체장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이 이사장을 맡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이 추진하는 ‘남북 도시 교류 사업’ 추진을 위한 것이지만 여권을 중심으로 임 전 실장이 차기 대선 준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여권에 따르면 임 전 실장은 전국 기초단체장을 비롯해 지역 기업인과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임 전 실장은 최근 경기도 화성시 수원시 광명시를 비롯해 강원도 고성군, 전남 순천시, 광주광역시, 대구광역시 등을 순회했다. 또 경기도 고양시 포천시 안산시 용인시, 전남 완도군, 경남 고성군 김해시 등의 방문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문협은 지난 7월 남측과 북측의 도시 30쌍의 결연을 맺는 남북 도시 교류 사업을 시작했다. 남측 도시의 인프라와 조건에 맞춰 북측 결연 대상 지역을 선정하고, 경문협이 보유한 북측 정보와 연결선을 통해 실질적인 교류 사업을 지원하는 형태다.
지난해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지자체도 남북 간 협력사업의 주체로 인정돼 교류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경문협 측에 참여 의사를 밝힌 기초단체만 46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임 전 실장의 활발한 행보에 대해 여권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친문 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2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으면서 대선 출마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임 전 실장의 행보는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