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 발언을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가장 유능하고 도덕적인 후보를 낼 것’이라고 발언한 내용이 담긴 보도를 공유한 뒤 “예를 들어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같이 유능하고 도덕적인 후보…”라고 비아냥댔다.
앞서 이 대표는 9일 4·7 재보선 선거기획단 1차 회의를 열고 “선거기획단 단계부터 과거의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획과 활동을 선보이며 서울과 부산의 매력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선거기획단 단장은 민주당 사무총장인 박광온 의원, 부단장은 김민석·전재수 의원, 간사는 정태호 전략기획위원장이 맡았다.
이 대표는 기획단에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내세워 달라”며 “나는 두 선거에 당이 임하기로 하면서 사과와 함께 당의 확실한 자기 성찰을 약속했다. 오늘 발족에 앞서 ‘더 낮게, 더 책임 있게, 시민과 함께’를 다짐하는 것도 성찰의 자세를 시민들께 다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선을 다해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자세를 분명히 하고 서울과 부산의 가장 바람직한 미래 구상을 여러분께 제시해드리는 선거기획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4월 보궐선거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 의혹 등 민주당 소속 단체장의 귀책 사유로 치러진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지난해 ‘수행비서 성폭행·강제추행’ 혐의로 대법원에서 3년6개월 실형을 확정받았다.
이처럼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이 잇따른 성범죄 의혹을 받으면서 민주당은 내년 4월 선거에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 당원 투표를 진행하고 후보 공천을 공식화했다. 특히 이때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내세운 ‘부정부패 공천 금지 원칙’을 개정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