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86% 미응시 의사국시 끝나…내년 의료공백 2700명 현실화

입력 2020-11-10 07:07 수정 2020-11-10 09:48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이 10일로 마무리된다. 전체 응시대상 의대생의 86%가 미응시한 채 시험이 끝나게 되면서 내년에 2700여명의 신규 의사가 나오지 않게 됐다.

수련병원에서 인턴 의사를 모집 못 해 인력난에 시달리고, 공중보건의(공보의)나 군의관 등도 부족해질 수 있어서 의료공백이 우려된다.

의료계에서는 이런 의료대란을 막기 위해 정부가 국시 재응시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국시 실기시험 문제 해결은 지난 9월 4일 맺은 의정 합의의 기본 전제”라며 정부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주요 대학병원장 등 병원계는 코로나19 상황 속 의사 인력 대부분이 배출되지 못하면 의료의 질 저하가 심히 우려된다며 의대생들을 대신해 ‘대국민 대리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는 최근 “의료 수급이나 응급실, 필수 의료 문제를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며 재응시에 대한 여지를 열어뒀다. 지난 두 달간 “국민적 동의 없이 국시 추가 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건 불가하다”는 입장에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 것이다. 그러나 올해 안에 이들이 국시 실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방도는 없어 보인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관계자는 “올해 마무리를 하려면 촉박하다”면서 “시험을 보게 된다면 기존시험 종료 다음 날인 이달 11일부터 봤으면 했는데, 내일모레 공지를 해도 올해 안에 치르기는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