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예방률 90% ”…바이든 “대단하지만 과제 여전”

입력 2020-11-09 22:05 수정 2020-11-10 00:12
미국 뉴욕 화이자 본사에 설치된 회사 로고. AP 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나왔다.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3상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94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백신을 처음으로 투여한 때로부터 28일 뒤, 두 번째로 맞은 날로부터 7일 뒤에 나타났다. 다만 임상시험 예정인 참가자가 약 4만4000명 남아있으며 시험을 진행하면서 예방률 수치가 변할 수 있다고 화이자는 설명했다. 임상시험 대상자 가운데 중증 환자는 없었다.

화이자 의약개발팀 빌 그루버 박사는 “어쩌면 희망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팬데믹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얻은 뜻깊은 날”이라고 전했다.

화이자는 이달 말 미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이자의 성과 소식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증시 크게 상승, 백신 곧 나올 예정, 90% 효과 보고, 정말 대단한 뉴스”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성명을 내고 “획기적 발전을 돕고 우리에게 희망의 근거를 주는 훌륭한 여성과 남성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바이든은 “대단한 뉴스이지만 그것이 그 사실을 바꾸지는 않는다”면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은 지금 그대로 남아있다.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려면 몇 달이나 남아있다. 미국인들은 마스크를 계속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등 안전 조치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