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Q 영업익 2453억원...업계 1위 굳히기

입력 2020-11-09 18:54
셀트리온 3분기 실적.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이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굳혔다. 오랜 기간 매출 1위를 유지해오던 유한양행의 실적을 앞질렀다.

셀트리온은 9일 3분기 영업익이 2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8%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9%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성장 및 생산 효율성 개선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의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안정적으로 유럽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미국 시장에 빠르게 침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QVIA와 셀트리온헬스케어 따르면 지난 2분기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은 55%, 트룩시마의 시장점유율은 37%에 달했다. 허쥬마도 시장의 16%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 헬스케어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의 시장 점유율은 11.3%였다. 트룩시마의 시장 점유율도 20.4%에 달했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매년 1개 제품 이상 후속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받아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시작했다. 같은 달에는 골다공증 치료제인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의 글로벌 임상 1상도 개시했다. 그 외에도 알레르기성 천식·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항암제 등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며 16개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세포주 및 공정을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 개발 현황. 셀트리온 제공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가능한 CT-P59의 연내 조건부 허가 신청 계획도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 8월 글로벌 경증 피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1상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글로벌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2상과 3상을 개시했다.

진단 키트 개발도 공급 중이다. 항체 진단 키트, 항원 진단 키트, 듀얼 진단 키트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된 코로나19 진단 키트는 셀트리온USA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국내외에 공급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이후 바이오마커를 통한 진단시스템 개발로 바이오 의약품과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