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이 아이스팩 재사용 활성화 대책 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양주시는 조 시장이 지난 2일 아이스팩 재사용 활성화 국민청원을 올린데 이어 6일에는 아이스팩의 문제점과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국가적 차원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 제안 서한문’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조 시장은 서한문에서 “최근 비대면 소비 증가로 아이스팩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2016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3억2000만개가 올해 소비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방정부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어 대통령께 국가 차원의 정책 수립과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건의 드린다”며 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조 시장은 “남양주시를 포함한 일부 지자체와 기업에서 사용한 아이스팩을 수거 후 세척·소독해 재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규격과 포장재 등이 통일되지 않아 재사용 참여 비율은 미미한 실정”이라며 “지난 7월 환경부는 아이스팩 성분을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기 위해 고흡수성수지를 냉매제로 사용하는 생산업체에 대하여 2023년부터 폐기물부담금을 부과하는 법령 개정에 착수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 시장은 ▲아이스팩의 표준 규격화 ▲아이스팩의 공용화 ▲포장재 내구성 강화 및 친환경 소재 사용 의무화 ▲아이스팩 재사용 총량제 법제화 등 4가지 방안을 100% 아이스팩 재사용을 위한 대응 전략으로 제시했다.
시는 지난 9월부터 보관 중인 아이스팩 5개를 가져오는 시민에게 종량제봉투로 교환해주는 아이스팩 보상 수거와 더불어 수거된 아이스팩을 세척하여 재사용하는 ‘자원 선순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재사용 비율을 최대 90%까지 높이기 위해 72만 시민과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일 조 시장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더 늦기 전에 국가적인 아이스팩 재사용 활성화 대책마련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청원글(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Udewsh)은 현재 7792명이 동의했으며, 청원마감은 12월 2일까지다.
이날 조 시장은 정약용도서관에서 공동주택 내 아이스팩 재사용 활성화를 위한 관리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아파트 현장 홍보단 회의도 열었다.
이날 회의는 조 시장을 비롯한 홍보단 운영 관련 부서장과 읍면동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 시장이 현장 홍보단 운영의 취지를 직접 설명하고 아이스팩 재사용 활성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현장 홍보단은 시청 59개 부서 291개 팀이 각각 하나의 아파트를 전담해 입주자대표회의, 관리사무소, 이·통장 등과 함께 아이스팩 홍보·수거지원·건의사항 청취 등의 역할을 하게 되며, 13일까지 자체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16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조 시장은 “시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정책이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제대로 해야한다”며 “우리시는 불법정비를 통한 청학비치 조성, 난개발 방지를 위한 경사도 강화 등 오랜 기간 노력한 결과물을 통해 시민들과 안정적인 신뢰관계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스팩 재사용 문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한 주 동안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인 약 5g 정도로 아이스팩 재사용 등의 노력이 없다면 우리뿐만 아니라 미래세대까지 이로 인해 고통받게 될 것”이라며 “아이스팩 문제해결을 위해 공동주택 관계자들과 시 공직자가 한 팀이 되어 서로 소통하고 더 노력한다면 분명 지방행정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현장 홍보단 운영의 취지를 설명하고 부서장들의 적극적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시는 지난 9월부터 시작한 아이스팩 수거사업 등을 통해 현재까지 총 123.8t 가량의 아이스팩을 수거했으며, 조 시장이 직접 아이스팩 재사용 활성화 대책마련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나서는 등 다방면으로 아이스팩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