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이 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넥타이와 관련된 개인적인 일화를 공개했다.
장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1년 당시 미국 상원의원이었던 바이든이 방한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촬영한 사진 한 장과 함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께 축하의 메시지를 보냅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바이든이 2001년 방한해 청와대를 예방한 후 김대중 대통령과 오찬 도중 김 대통령이 바꿔 매자고 해서 풀어준 넥타이는 내가 김 대통령에게 생신선물로 드렸던 넥타이”라면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생일선물로 드렸는데 이를 바이든이 승리의 상징으로 생각하며 간직해 오다가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됐다니 개인적으로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장 전 의원이 언급한 일화는 2001년 8월 11일 바이든이 당시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해서 김 전 대통령과 오찬할 때 있었던 일이다. 바이든이 김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마음에 들어하자 두 사람은 서로 넥타이를 교환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넥타이에는 수프 자국이 묻어 있었지만, 바이든은 개의치 않고 오히려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이라면서 소중하게 보관했다고 한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풀어준 넥타이가 개인의 정치적 차원의 ‘승리의 상징’에서 한미관계의 상징, 한미동맹의 ‘승리의 상징’이 되길 기대한다”며 “만일 조 바이든 당선자께서 이 타이를 아직도 잘 보관하고 있다면 앞으로 한국을 방문할 때는 꼭 이 넥타이를 매고 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