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양천구청장의 현장 행정…주민은 감사편지로 보답

입력 2020-11-09 17:49

“산동네 반 지하에 살면서 곰팡이 때문인지 희귀암에 걸려 수술까지 했습니다. 삶의 단비를 내려주신 건축과 담당 주무관과 구청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양천구에 40년 이상 살다보니 이제 고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서울 양천구에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편지가 전해졌다. 신월7동 주민이 김수영 양천구청장에게 전해온 편지는 지난 10월 붕괴 우려가 있던 한성빌라의 노후된 옹벽 보수·보강공사를 마친 후 맞은편 반 지하에 거주하던 어르신이 보내온 것이다. 편지지에 정갈하게 써 내려간 손 글씨에는 어르신의 고마운 마음이 담겨져 있어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해당 빌라는 옹벽 붕괴 위험이 있어 수년간 재난 위험에 노출되었던 지역이다. 옹벽은 균열이 다수 발생한데다 기울어져 있어 이를 보는 주민들은 늘 안전사고 우려에 불안한 마음이었다. 이에 대해 구는 주민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사전에 인지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현장을 점검하고 보수·보강 공사 등의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

김 구청장은 지난 8월 현장을 찾아 주민설명회를 개최했고 10월부터는 기존 블록옹벽을 철거하고 새 옹벽을 신설하는 공사를 시작해 지난 2일 공사를 마쳤다. 현장 점검 당시 옹벽의 노후화가 심해 위험요소 해소가 시급했고 공사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자력으로 보수가 어려운 주민들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 구는 안전취약시설 보수·보강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 사업에 공모한 결과 대상지로 선정돼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양천구는 기울어진 기존 옹벽과 파손된 난간을 철거하고 새로운 옹벽을 설치해 지속적인 안정성을 확보했고 옹벽 위 안전난간도 주변 빌라 일대까지 확장해 위해 환경을 개선했다. 맞은편 성은빌라에 거주하던 주민들 또한 이번 공사로 주변 환경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주거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김수영 구청장은 9일 “주민들이 직접 고마운 마음을 전달해주시니 감동과 보람이 열 배는 더 크게 느껴졌다”며 “지역 위험시설물을 미리 찾아내 보수가 필요한 시설물에 대해 지속적으로 꼼꼼하게 살펴서 구민 안전 확보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