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수업 중 들이닥친 강도… 제자 신고로 목숨 구한 교수

입력 2020-11-10 09:30
지난 4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한 대학교수의 집에 강도가 들이닥친 모습이 온라인 강의를 통해 생중계 됐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던 한 대학교수의 집에 강도가 들이닥친 모습이 학생들에게 생중계되는 일이 발생했다. 강도들은 수업을 보고 있던 학생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일(현지시간) 상파울루에 있는 마리오 칸디도 산투스(51)라는 남성의 자택에서 발생했다.

산투스는 한 사립대학 교수로 이날 화상 온라인 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회계 강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수업이 한창 진행되던 중 괴한들이 산투스 교수 뒤에서 나타나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강도들은 “돈 가방은 어디 있냐”, “딸은 어디에 있나”라고 물으면서 집 안을 뒤졌다.

현지 언론은 강도들이 교수의 이름을 알고 있었던 점, 교수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점 등을 들어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강도들은 교수의 집에서 딸을 인질로 잡고 손을 묶어 제압했다. 딸은 임신 8개월이 된 산모였다. 이들은 “돈을 내놓지 않으면 딸이 다친다”고 산투스를 협박하기도 했다.

교수는 “범행 내내 강도들이 돈을 요구하며 딸이 다칠 것이라고 협박해 극도의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이들의 강도 행각은 ‘줌’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었다. 이에 수업을 듣고 있던 학생 중 한 명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교수의 집 밖에서 망을 보던 용의자 한 명을 붙잡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현장에서 용의자 한 명이 투항했고, 나머지는 집 뒤쪽 담벼락을 타고 도주를 시도했으나 검거됐다.

경찰에 체포된 5인조 강도단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1세 1명, 18세 1명과 16살 3명으로 구성된 5인조 강도단이었다.

이들 중 연령상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성인 2명은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훔친 시계, 휴대폰, 현금 등은 모두 회수됐다.

한편 교수의 딸은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고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안정을 되찾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