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전설 앨런 시어러 “내 기록 깰 선수는 해리 케인”

입력 2020-11-10 06:00
앨런 시어러 트위터 계정 프로필. 트위터 캡쳐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앨런 시어러(50)가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팀 동료이자 자신의 국가대표팀 후배 해리 케인(27)이 자신의 대기록을 깰만한 선수라고 지목했다. 현재까지 자신의 기록에 가장 근접한 현역 선수라는 설명이다.

시어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이 공개 진행한 팬들과의 온라인 인터뷰 행사에서 ‘현 세대 선수 중에 가장 당신의 골 기록을 깰만한 선수가 누군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시어러는 199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뒤 블랙번 로버스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441경기 260골을 넣었다. EPL 출범 이전인 사우스햄턴 시절까지 합하면 프로팀에서 넣은 골은 283골에 달한다.

그는 “해리 케인은 지난 밤 300경기 만에 토트넘에서의 200번째 골을 넣어 EPL 역대 최고 득점자 3위에 올랐다. 지미 그리브스(토트넘의 전설적인 공격수) 바로 뒤”라면서 “부상만 피한다면 지미 그리브스의 기록과 내 기록을 깰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답했다.

시어러는 잉글랜드 역대 최고의 공격수로 항상 먼저 거론되는 인물이다. 지난달 말부터 디애슬레틱의 필진으로 합류해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EPL 중계 해설진이나 영국 공영 BBC방송의 유명 리뷰 프로그램 매치오브더데이(MOTD) 패널로도 활동 중이다.

이외에도 이 인터뷰에서는 흥미로운 질문들이 팬들에게서 쏟아졌다. 한 팬은 “(활 세리머니로 유명한) 로비 킨처럼 조금 더 재미있는 골 세리머니를 생각해본 적 없나”라고 물었다. 시어러는 “블랙번에 있을 당시 무릎으로 미끄러지면서 바보 같은 세리머니를 했던 적이 있다”면서 “한 두 번은 그런 미끄러지는 세리머니(piste)를 한 적 있긴 하지만 몇 달이나 쉬어야 했던 부상 전력 때문에 화려한 세리머니를 할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

선호하는 페널티킥 방식이 있냐는 질문도 있었다. 시어러는 “골키퍼의 오른쪽 상단으로 차는 걸 항상 선호했다”면서 “제대로 차기만 한다면 골키퍼가 아무리 준비를 잘해와도 막아내기가 어렵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상대에게 간파당할 수 있기 때문에 차는 방식에 변화를 줄 필요는 있다”면서 “한번은 프리시즌 미들즈브러와의 친선경기에서 파넨카킥을 했던 적이 있다. 공식경기에서는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지만 득점에 성공하긴 했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