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가 가수 홍진영씨 논문 표절 의혹을 심사하는 대학원위원회를 이번주 열 계획이다. 해당 위원회는 학위수여를 비롯한 대학원 운영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하는 기구다.
조선대는 국민일보에 “13일 위원회를 열고 홍씨 학위가 적절하게 수여됐는지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어 “조선대는 지난 2011년부터 연구윤리 위반 방지를 위한 지도 등 논문 표절을 엄격하게 관리해오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조선대는 이날 오전 홍씨 논문 표절 의혹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논의에 착수했다. 조선대가 조사해야 할 의혹은 논문 표절 의혹 만이 아니다. 앞서 조선대 전 교수가 “홍씨를 수업 시간에 본 적은 많지 않다”고 증언한 만큼 홍씨의 출석 상황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지난해 교육부는 동신대학교 감사 결과 일부 정치인과 연예인이 제대로 출석하지 않았는데 졸업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이유로 김상돈 의왕시장과 가수 윤두준, 이기광, 육성재 등의 학점과 학위를 취소하라고 통보했다.
지난 5일 국민일보는 홍씨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 74%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홍씨 측은 “표절이 아닌 인용이며, 당시 추세”라고 해명했다. 국민일보는 이튿날 “홍씨의 논문은 모두 가짜”라는 조선대 전 교수의 양심선언을 보도했다. 홍씨는 직접 SNS에 글을 올려 “학위를 반납하겠다”면서도 표절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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