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신생아실 간호조무사 결핵…300명 역학조사

입력 2020-11-09 16:41
부산시 사하구의 ‘M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 근무하던 간호조무사가 결핵에 걸린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보건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결핵은 폐를 비롯한 장기가 결핵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법정 2급 감염병이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6일 간호조무사 A씨가 감염성 결핵으로 신고해 옴에 따라 해당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을 거쳐갔던 신생아와 영아 300여명에 대한 결핵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 중 최근에 접촉한 200여명에 대해서는 8~12주간 예방적 차원의 항결핵제를 투여할 방침이다.

국가결핵관리지침은 결핵이 발생하면 결핵 확진을 받은 날부터 3개월 이내에 접촉한 대상자를 상대로 역학조사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시 방역당국은 지난 7월15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신생아실을 이용한 300명에 대해 X-선 검진을 비롯해 CT 검사, 피부반응검사(TST) 등 결핵 감염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결핵 의심 소견 영아에는 체내 결핵균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간호조무사는 지난달 기침 증상 등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결핵 검사를 받았으나 이상소견이 없었다. 이에 산후조리원에서 근무를 계속하면서 치료를 진행했지만, 지난 6일 객담 검사에서 결핵 ‘양성’ 판정이 나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정기 건강검진을 진행했는데 흉부 방사선 검사 결과, 결핵 이상 소견이 없는 ‘정상’이었다.

부산시는 질병관리청 경남권 질병대응센터와 사하구보건소 등과 공동으로 역학조사팀을 구성해 현장 조사와 함께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보건당국은 해당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는 종사자 17명을 대상으로 흉부 X-선 검사를 우선 시행한 결과 결핵 소견을 보인 사람은 없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는 산후조리원 내 결핵 전파 가능성이 없는 만큼 해당 시설에 입소해있거나 입소 예정인 산모들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신생아의 결핵 예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