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AI중심도시”…본사 이전·현지법인 설립 잇따라

입력 2020-11-09 15:19 수정 2020-11-09 15:27

광주시가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중심도시’ 조성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1년여 동안 50개 기업·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고 이 중 32개사가 광주에 사무실 문을 열었다.

광주시는 “산·학·연이 연계해 설립한 광주형 AI 첫 합작회사 ㈜지아이랩과 최근 AI 비즈니스 기반 조성을 위한 50번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지아이랩은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남대 AI 학교기업 3사의 기술을 이전받은 AI 솔루션 기업이다.

광주테크노파크와 전남대·조선대·광주대 등 7개 지역 대학으로 구성된 연합형 기술지주회사인 광주연합기술지주와 스누아이랩 등 AI 기업 대표, GIST·전남대 교수 7명을 포함한 13명이 주주로 참여했다.

시가 AI 기업과 협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해 10월이 처음이다. 광주시 AI 기업들로 구성된 ‘실리콘밸리 방문단’이 미국 현지에서 AI 기반 에너지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회사인 인코어드P&P와 손을 맞잡았다.

협약은 1초 단위 전기 사용량을 분석해 전기요금을 알려주는 사물인터넷 스마트미터기를 제작으로 국제 투자 기금으로부터 투자를 끌어낸 이 회사가 올해 3월 에너지 AI 연구소 광주법인을 설립하는 토대가 됐다.

이후 광주시와 업무 협약한 기업 43개, 기관 7개 등 전체 50개 중 32개사가 광주에 실제 사무실을 열고 AI 산업기반을 충실히 다지고 있다. 본사를 아예 광주로 이전한 기업도 4개나 된다.

나머지 28개사 중 24개사는 광주법인 설립을 이미 마쳤고 4개사는 진행 중이다. 이들 기업이 그동안 광주에서 채용한 인력은 100여 명에 달한다.

분야별로는 빅데이터 28개, 건강관리 8개, 자동차 관련 6개, 음성인식 3개, 로봇 2개 등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으로 승인받은 것을 계기로 AI 산업 육성에 전력을 쏟고 있다.

다음 달에는 세계 10위권의 데이터센터(슈퍼컴퓨터)를 착공하는 등 올해부터 2024년까지 1단계로 집적단지가 들어설 첨단 산단3지구에 406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어 2단계로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939억 원을 추가하는 등 1조 원의 예산을 집중해 AI 중심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AI 중심도시 조성을 위해 광주를 찾은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 직업구조 변화에 선도 대응해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생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