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가 총 5150만원의 주택자금을 무상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출산장려 시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내년부터 새 인구증가 정책으로 주택자금 지원사업을 벌일 것”이라며 “아이 셋을 낳으면 시가 총 5150만원을 지원하는 획기적인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제천시민이 결혼 후 5000만원 이상 주택자금을 대출한 경우 첫째 출산 시 150만원, 둘째 출산 시 1000만원, 셋째 출산 시 4000만원의 주택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명의 아이를 낳으면 5150만원 범위에서 은행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는 것이다.
시는 둘째아 주택자금은 2년간 4회에 걸쳐, 셋째아는 4년간 8회에 걸쳐 분할 지원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결혼·출산·주택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국내 지자체 처음으로 시도된다.
출산자금지원금도 올리기로 했다. 내년부터 제천 지역 출산 가정이 받는 출산자금지원금은 첫째아 120만원, 둘째아는 800만원, 셋째아는 3200만원이다.
출생아를 둔 부부는 내년 1월부터 주택자금과 출산자금 중 하나를 골라 신청하면 된다.
이 시장은 “자금이 필요한 청년층의 대출 부담을 줄여 결혼과 함께 자연스럽게 출산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매년 줄어드는 신생아 수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인구절벽 문제를 해결한) 헝가리식 결혼·출산장려 정책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