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산머루선 생업나간 부모 대신 주민들이 아이 돌본다

입력 2020-11-09 14:38

제주 구도심 중 하나인 제주시 일도2동 신산머루지역에 방과후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아이돌봄센터가 조성된다.

행정이 돌봄 공간을 제공하고 돌봄 교육을 이수한 주민이 마을 아이들을 보살핀다. 학기는 물론 방학 중에도 퇴근하는 시간까지 맡아줌으로써 맞벌이 학부모들의 자녀 걱정과 학원비 지출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시는 신산머루지역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아이돌봄센터 조성 공사를 10일 착공한다고 9일 밝혔다.

지상 3층 연면적 270㎡ 규모로 1~2층은 주차장, 3층은 돌봄 공간으로 사용한다.

신산머루 주민들은 스스로 지역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주민 6명이 돌봄 교육사 양성 교육을 수료하고 센터 운영을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내년 5월 센터가 완공되면 인근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이 하교 후 부모가 퇴근해 돌아올 때까지 돌봄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제주시 일도2동 내 신산머루는 자연사박물관에서 동문성당 사이에 위치한 마을이다. 가까이 일도초등학교가 있는 이 곳엔 304세대가 살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 아이들이 늦게까지 방치되거나 학원을 여러 군데 보내느라 가계 지출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센터가 개관하면 부모 부담은 줄고 아이들에게는 동네 친구들과 안전하고 재미있게 뛰어놀 수 있는 동네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한편 제주시는 더 쾌적한 거주 공간을 찾아 원도심을 떠나는 주민들이 늘자 제주시 남성마을, 건입동, 신산머루지역을 대상으로 주민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