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46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소식에 중국 증시가 훈풍을 타고 있다.
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 오른 3375.05로 오전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선전성분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43% 상승한 1만4174.69로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 선전 양대 증시의 우량주 300주가 동향을 반영하는 CSI300지수도 2.15% 오른 4990.84를 기록했다. 2015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이 거래되는 홍콩 항셍지수도 오후 12시 기준 1.62% 오른 2만6129.78을 나타내고 있다.
상승장을 이끈 건 기술주들이었다. 홍콩 증시의 양대 대장주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각 3.55%, 2.93% 올랐다.
미 정부 수출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던 중국 최대 반도체업체 SMIC는 오전 장에서 6.85% 급등하기도 했다.
시장은 바이든 후보 당선을 계기로 미·중 간 전면대결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이는 중국 주가 상승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우즈펑(吳志峰) 중국 국가개발은행 연구원은 “현재 미국 양당 모두에서 대중 정책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바이든 집권 이후 트럼프의 대중 정책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현실성이 낮아 이제 4년 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면서도 “바이든의 대중국 정책에는 큰 조정이 예상된다”며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중국 위안화의 초강세 흐름도 이어졌다.
이날 중국 역내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587위안까지 내려갔다. 2018년 6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