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고전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현지 여자축구 리그에서는 최강의 전력을 뽐내고 있다. 선두 경쟁 중이던 아스널을 격파하면서 단독 선두로 발돋움했다.
맨유는 8일(현지시간) 맨체스터 레이스포츠빌리지에서 열린 잉글랜드 축구협회 우먼스슈퍼리그(WSL) 6라운드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38분 터진 공격수 엘라 툰의 결승골로 1대 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맨유는 함께 무패행진 중이던 아스널을 2위로 끌어내리고 리그 선두를 꿰찼다. 개막전 첼시와의 1대1 무승부 뒤 5연승째다.
이번 경기는 아스널의 우세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아스널이 최근 5경기에서 29골이라는 경악할만한 득점력을 뽐내고 있어서였다. 그러나 맨유 수비진은 이들의 화력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맨유가 WSL에서 소위 ‘빅3’로 불리는 첼시와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중 하나를 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맨유 여성팀은 2018-2019시즌 프로팀으로서 창단해 2부 우먼스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 지난 시즌 리그 1부인 WSL 4위를 차지했다. 2011년 리그가 시작된 이래 나란히 3번씩 우승을 차지한 아스널이나 첼시, 각각 2회와 1회 우승한 리버풀과 맨시티 등 다른 명문구단들보다는 다소 늦은 합류였다. 지난 시즌에도 순위는 4위였지만 3위 아스널과의 승점차는 13점에 달했다.
이번 승리로 맨유는 잉글랜드 여자축구에서 명실상부한 새로운 강자로서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됐다. 반면 아스널은 2018년 4월 이래 첼시나 맨시티 이외 팀에게 처음으로 패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디애슬레틱은 “맨유가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로 아스널을 눌렀다”고 묘사했다.
반면 여성팀의 선전과 달리 EPL에서 맨유는 중하위권에 쳐져 있다. 지난 7일 에버턴 원정에서 승리하면서 한숨 돌렸지만 1경기 다른 팀보다 덜 치른 상황에서 7경기 3승 1무 3패로 14위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