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속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원주시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자체 특별여행주간을 운영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원주시는 오는 12일부터 22일까지 11일간을 원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원주와락(樂)’ 특별여행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면서 크게 위축된 원주여행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첫날인 12일에는 간현관광지에서 원주 혁신도시 공공기관 환경 캠페인과 병행해 원주여행주간 홍보 캠페인을 펼친다. 14일은 강원감영과 농협 원일로지점 일원에서 문화관광해설사들이 한복을 입고 원도심 관광 활성화를 위한 홍보 마케팅을 진행하고, 17일에는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홍보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문제는 원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이날 원주 상지여고 교사 A씨, 평창 방과 후 교사 B씨 등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원주에선 지난 5일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6일 4명, 7일 8명, 8일 3명 등 닷새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32명 발생했다. 원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총 189명이다.
감염장소 또한 식당과 목욕탕, 복지관, 학교 등 일상 곳곳이 코로나19와 연관되면서 지역사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진자의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가족과 지인을 통한 ‘n차 감염’의 고리를 타고 집단으로 발생하고 있다.
시민들은 원주시의 자체 특별여행주간 운영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시민 김모(40‧여)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특별여행주간을 운영한다니 원주시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한 온라인 카페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 카페 회원은 “진짜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이 상황에 실화냐, 웃음만 나온다”라는 불만의 글을 올렸다.
원주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원주 관광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주말 사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특별여행주간을 운영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