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입성하면 그의 유기견 출신 반려견이 퍼스트독(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르는 반려견)에 등극한다.
지난 100여년간 백악관에는 신임 대통령이 반려견을 기르는 관행이 있었다. 바이든의 당선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후 끊긴 퍼스트독 전통이 다시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고 USA투데이, AFP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독일 셰퍼드 혈통의 챔프(Champ)와 메이저(Major) 두 마리를 기르고 있다. 챔프는 2008년부터 바이든의 가족이 키운 견공이며, 메이저는 지난 2018년 바이든 부부가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한 유기견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메이저를 입양할 당시 CNN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를 가족으로 맞아 기쁘다. 메이저와 다른 동물들에게 평생 보금자리를 마련해준 동물단체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는 유기견 출신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최초의 퍼스트독으로 기록된다.
백악관을 달린 퍼스트독들
백악관 잔디밭에서 코를 킁킁대는 견공의 모습은 100년 전부터 익숙한 광경이다. ‘백악관의 반려동물’을 집필한 백악관 이스트윙 소속 제니퍼 피켄스 사회전문가는 “임기 도중에 입양한 경우도 포함해 20세기 이후 대통령들은 모두 반려동물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 시작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1901~1909년)으로 그는 5마리의 견공을 키웠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2008~2017년)은 포르투갈 워터독인 보(Bo)와 서니(Sunny)를 길렀고 전무후무한 4선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1933~1945년)는 테리어 견종인 팔라(Fala)를 아낀 것으로 유명하다.
퍼스트독 전통을 깬 것은 결벽증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의 취임 직후 유명 자선사업가인 로이스 포프는 골든 리트리버와 푸들의 교배종인 골든 두들 파톤(Patton)의 입양을 권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직무가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제안을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텍사스 엘파소 유세 현장에서 개를 기르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그는 “개를 싫어하지는 않는데…도저히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개st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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