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구알버섯에서 새로운 유방암세포 억제물질 발견

입력 2020-11-09 10:42
댕구알버섯.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희귀버섯인 ‘댕구알버섯’에서 새로운 유방암세포 억제물질이 발견됐다.

9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성균관대 약학대학 공동연구팀은 댕구알버섯에서 유방암세포의 생장을 억제하는 천연물질과 새로운 골격의 신규 스테롤 천연물질을 발견했다.

댕구알버섯의 천연물질로부터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세포의 생존력이 감소한 것이다.

이 물질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반응해 생장하는 유형의 유방암세포를 치료할 경우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발견된 신규 스테롤 천연물질의 경우 비타민 D 흡수에 도움을 주는 에르고스테롤 합성과 관련성이 높았다. 면역력 증진을 위한 새로운 천연물질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연물화학분야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네츄얼 프로덕츠(Jouranal of Natural Products)’ 83권 9호의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산림청은 그러나 댕구알버섯을 활용한 신약개발은 독성평가 및 안전성 검증, 임상 시험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정 질병치료에 대한 기대를 갖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라고 설명했다.

특히 암 환자가 복용할 경우 반드시 담당 전문의, 전문약사와 상의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만조 산림청 산림소득자원연구과장은 “관련 연구를 강화해 산림버섯이 미래 산림바이오산업의 신소재로 활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약학대학 연구팀은 댕구알버섯이 남성 성기능 개선에 효과가 높다는 속설을 규명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실시했지만 실제 성기능 개선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한국균학회 학술지의 마이코바이오로지(Mycobiology) 48권에 발표됐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