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우선주의 상장폐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쌍용양회우는 9300원 정도 가격에 강제로 유상소각될 예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에서 주가가 널뛰기를 거듭하고 있어 상장폐지 당일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지난 8월 31일 이사회 결의로 상장폐지를 위한 우선주 유상감자를 결정한 데 이어 지난달 12일 주주총회 특별 결의로 우선주 전량을 강제 유상소각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쌍용양회우는 오는 11일 마지막 거래를 마친 뒤 12일 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다.
12일이 되면 쌍용양회우는 거래가 정지되고, 13일을 기준으로 주식은 강제 유상소각되어 계좌 잔고에서 주식이 사라진다. 유상소각 대금으로는 주당 9297원이 입금된다. 상장폐지 절차 진행 기간에 따로 정리매매는 없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쌍용양회우 주식은 아무리 가격이 급등해도 유상소각 기준일인 13일에 주당 9297원으로만 인정받는다. 다만 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11일까지 기존 주주의 손실 방지를 위해 종전 공개 매입 가격인 1만5500원에 장내 매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거래 정지를 불과 3일을 앞두고 쌍용양회우는 유상소각 가격이나 대주주의 매수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가격이 쭉 이어지면 투자자의 큰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만약 현재 수준의 주가로 거래가 이어질 경우 상장 폐지로 인해 주당 약 3만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 약 80%에 가까운 손실을 보는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난 8월에 1만4000원대에서 횡보하던 쌍용양회우 주가는 유상소각 공시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여러 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는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는 지난달 15일 6만6300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6일 3만8900원까지 내렸다. 약 3주 만에 거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는데도 아직도 유상소각 가격의 4배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다.
쌍용양회는 우선주와 관련해 여러 번 투자자 유의 사항을 공시했지만, 두 달여 동안 주가는 큰 폭의 널뛰기를 이어갔다. 단기간에라도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상장폐지 직전까지 높은 가격에 거래를 이어가는 일종의 ‘주식 폭탄 돌리기’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쌍용양회 측은 “우선주 유상감자 절차를 완료하는 대로 상장폐지를 진행할 예정이므로 투자에 유의해 달라”고 투자자들에게 당부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