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창당에 김종인 “혼자 하든 관심없다”

입력 2020-11-09 04:44 수정 2020-11-09 09:22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신당 창당 언급에 대해 “관심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오후 여의도의 한 일식당에서 당 중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혼자 하면 하는 거지 그걸 어떻게 막을 것이냐. 자기 혼자 할 수밖에 없는 거지”라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6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의원이 함께하는 연구단체인 국민미래포럼에서 야권 혁신 플랫폼과 관련해 “새로운 정당의 형태가 될 수 있고 연대체의 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선 안 대표가 야권 혁신 방안 중 하나로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김 위원장은 그동안 안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해온 만큼 현실화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왔다.

배준영 대변인도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잘못된 실정을 바로잡고 문재인 대통령과 맞서려면 구심점이 되는 플랫폼은 우리 당이 될 수밖에 없다”며 안 대표의 언급을 일축했다.

일부 의원이 경선 준비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자며 신당 창당론을 거론했지만 김 위원장은 당내 유력 후보가 나오면 극복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별다른 부연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안 대표와 만나 이야기가 나온 게 있는지 한 분, 한 분 확인을 했다”며 “모두가 한 번도 만나 대화한 것이 없어 개인 희망 사항이다. 더 이상 논쟁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쪽으로 이야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에선 내년 서울과 부산시장 재보궐과 관련한 언급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내년에 보궐선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이냐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의원들에게 특별히 당부를 하거나 그런 얘기는 없고, 우리가 모두 총력을 다해 보궐선거를 맞이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