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시속 1000㎞ 달리는 ‘꿈의 친환경 열차’ 소재 개발한다

입력 2020-11-08 16:31
미국 스타트업 기업 하이퍼루프 운송기술(TT)이 2018년 10월 2일(현지시간) 공개한 초고속 진공 열차 '하이퍼 루프' 실물 캡슐

포스코가 미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하이퍼루프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포스코는 지난 6일 타타스틸 유럽과 영상으로 협약식을 열고 하이퍼루프 전용 강재 개발 및 글로벌 프로젝트 공동참여 등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타타스틸 그룹은 연간 조강생산량 3400만t 규모의 글로벌 철강사다.

하이퍼루프(hyperloop)는 낮은 압력의 튜브 안에서 시속 약 1000㎞로 운행이 가능한 자기부상 고속철도로 2013년에 일론 머스크가 소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에너지 소비량이 항공기의 8%, 고속철도의 30% 수준이며 이산화탄소와 소음이 발생하지 않아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퍼루프 개발엔 튜브의 직진성과 안정성을 살릴 수 있는 소재 확보가 핵심인데, 가공성과 기밀성(최대한 오랫동안 진공상태를 유지하는 특성)이 뛰어난 철강이 가장 적합하다.

이번 협약으로 포스코와 타타스틸 유럽은 하이퍼루프의 성능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소재로 지름 약 3.5m의 거대한 강철 튜브를 제시했다. 두 철강사는 맞춤형 고품질 철강재와 혁신적인 튜브 디자인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유럽 등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하이퍼루프 사업에 함께 참여하고 하이퍼루프 관련 회사들과도 협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덕락 포스코 기술연구원장은 “포스코는 하이퍼루프 관련 다양한 형태의 강재 튜브 설계, 구조 최적화 연구를 10여 년 전부터 진행해 왔으며, 구조 안정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최적의 강재와 구조 솔루션을 개발해 친환경 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의 실용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