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5살 아이가 아버지가 파놓은 땅속 구멍에 빠져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인디아TV 등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쯤 마디아프라데시주 니와디지구의 한 마을에서 프라흐라드란 이름의 5세 남아가 집 근처에서 놀다가 땅 속 좁은 구멍으로 빠졌다.
이 구멍은 ‘착정’(borewell)으로, 펌프를 연결해 물을 길어 올리는 데 쓰려고 아이의 아버지가 최근 밭에 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멍의 깊이는 총 60m이지만, 아이는 물에 빠지지는 않고 18m 정도 지점에 걸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경, 지방행정부는 중장비를 동원해 아이가 빠진 구멍과 평행하게 땅을 파는 한편 구멍 속으로 산소를 계속 공급했다. 마을 주민들은 아이가 살아 돌아오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구조대는 18m 깊이까지 땅을 파고, 아이가 걸려있는 지점까지 수평으로 터널을 뚫는 작업을 나흘 가까이 밤낮으로 진행했다.
90시간 동안 땅을 판 구조대는 이날 오전 3시쯤 아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인도에서는 집 근처에 파놓은 착정에 아이가 빠져 숨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작년 10월에 타밀나두주의 한 마을에서 2살 남아가 집 근처에서 놀다가 직경 10cm, 깊이 180m 구멍에 빠져 사흘간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숨졌다.
아이의 할아버지는 “7년 전 형제들의 공동재산으로 구멍을 팠지만 물이 없어 사용하지 않고 흙을 채웠다”며 “최근 내린 비로 흙이 느슨해지면서 비극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