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일가족 ‘n차 감염’ 또 발생…보건당국 ‘비상’

입력 2020-11-08 15:42
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 등의 종사자와 이용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중이다. 연합

경남 창원에서 최근 발생한 일가족(경남 321~325번) 집단감염과 관련한 연쇄 감염이 계속 이어지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는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발생해 누적 352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5명은 창원 일가족 확진자와 접촉한 ‘n차 감염’ 4명과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사천시 거주 1명이다.

창원 일가족 ‘n차 감염’ 확산…누적 28명 확진

경남 351번~354번은 창원 일가족 관련 n차 감염자의 접촉자다. 이로써 창원 일가족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일가족 5명을 포함해 28명으로 늘었다. 이들 4명은 마산의료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경남 351번 확진자는 창원 거주 40대 남성이고, 경남 352번은 10세 미만 유아다. 부자 사이인 이들은 전날 확진된 경남 345번(창원 70대 여성)의 가족 접촉자다. 앞서 345번은 지난 1일 창원시 의창구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경남 335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335번은 창원 일가족의 친척으로, 지난달 25일 제사 모임에서 접촉했다. 345번과 335번도 서로 모르는 사이이며, 목욕탕에서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다.

351번은 지난 6일까지 정상 출근했고 352번도 유치원과 태권도장에 등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351번의 동선과 접촉자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 중이다. 또 352번이 다닌 유치원과 태권도장에 대한 긴급방역을 시행했다. 우선 파악된 유치원 원아와 교사 64명, 태권도장 19명 등 접촉자 83명 대한 검사를 시행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도는 연락이 닿지 않은 유치원 원아 10여명에 대해서도 이날 연락을 취해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 353번(50대 남성)과 354번(40대 여성) 확진자는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남 343번(창원 60대 남성)과 접촉했다. 353번은 343번의 사업장 보수공사를 진행하던 중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343번은 지난달 30일 친구인 경남 331번·339번 확진자와 함께 운동과 식사를 했는데 이때 만난 331번이 창원 일가족의 친척으로, 지난달 25일 제사 모임에서 접촉했다.

사천서 깜깜이 확진자 1명 발생

경남 355번은 사천시에 사는 70대 여성으로, 깜깜이 확진자다. 사천지역 한 병원에서 호흡기 질환 치료 중 코로나 유증상이 있어 검사받고 8일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감염원과 감염경로, 접촉자, 동선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355번은 진주 경상대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시작했다.


창원시·경남도 보건당국 '비상'

창원시를 비롯해 경남도 보건당국은 말 그대로 비상사태다. 창원 일가족 관련 접촉자가 늘면서 추가 확진자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경남 321번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 경남 322번이 재학 중인 대학교 등에서는 다행히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2차 감염 이후 n차 감염이 계속 발생하면서 관리해야 하는 접촉자 동선 규모는 대중목욕탕과 유치원, 직장, 결혼식, 식당 등으로 광범위해졌다. 자가격리 대상자도 크게 늘었다.

창원 일가족(경남 321~325번) 집단감염과 관련해 접촉자 784명, 동선 노출자 174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해 현재 231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9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신종우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도내에서 제사 등 가족 간 모임과 지인 만남 등을 통해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김장철을 앞두고 모임을 최소화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남의 누적 확진자 352명 가운데 입원환자는 53명이다. 경남의 확진자 번호는 집계 착오로 음성 3명에게 번호를 부여해 실제보다 3번이 더 높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