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은 오는 11일 서울시 송파구에서 온 은행잎 수십t을 섬 중앙 ‘송파은행나무길’에 뿌려 관광객들에게 가을을 선사한다고 8일 밝혔다.
송파구에서 온 푹신한 은행잎 길은 중앙광장부터 별장까지 100여m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동심에 빠진다.
일교차가 크고, 다른 지역보다 빨리 낙엽이 떨어지는 남이섬은 ‘단풍을 보러오는 수백·수천만리를 날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깨끗한 낙엽을 공수해 올 순 없을까?’ 생각했다.
그 때 서울 송파구에서 은행나무잎을 처치하기 곤란하다는 소식을 듣고 2006년 송파구의 은행잎을 가져오게 됐다.
올해는 특별히 은행잎 외에도 송파구에서 수거한 낙엽 200여톤을 모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농가에 전달해 발효 퇴비로 재활용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남이섬에는 관광객들을 홀린 다양한 단풍을 볼 수 있는 숲길이 조성돼있어 늦가을 단풍놀이 관광객들로 한창이다.
송파은행나무길 옆에는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진 메타세쿼이아길이 있다. 메타세쿼이아길은 현재 잎이 갈색으로 물들어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길 뿐만 아니라, 한껏 머금은 햇살과 함께 가을 색채가 사진 속에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섬 서쪽에 위치한 강변산책로는 늦가을 단풍잎이 더욱 빨갛게 물들고 있다. 각양각색의 잎들이 푸르른 북한강과 함께 어우러지면 좌우로 길게 늘어선 푸르름과 오색빛깔의 단풍이 걷는 이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한다.
남이섬 서남단 강변에 위치한 별장마을을 따라 이어지는 은행나무길은 데크로드를 따라 북한강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강변연인은행나무길’은 연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단풍 코스다.
일러스트레이션 아트호텔로 유명한 호텔정관루 커피숍 아일래나라운지에서 동쪽으로 펼쳐지는 유영지(柳影池)와 후원 일대는 남이섬의 숨겨진 또 하나의 비밀정원으로, 짙은 커피 향과 함께 조용한 낭만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가평=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