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바이든에 축하 메시지 보낸 일본 스가 총리

입력 2020-11-08 09:13 수정 2020-11-08 09:59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8일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온 뒤 트위터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6시27분 트위터에 일어와 영어로 “조 바이든씨와 카멀라 해리스씨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미·일 동맹을 한층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및 세계 평화, 자유 및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썼다.

다만 스가 총리는 해당 글에 ‘당선’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스가 총리가 트위터에 다소 애매한 표현으로 바이든 후보에게 당선 축하의 뜻을 발 빠르게 전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결과에 불복 의사를 밝히면서 당선 확정이 지연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본은 미국 대선 후 경쟁 상대가 패배를 인정하는 시점에 당선자에게 총리 명의의 축하 인사를 전해왔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 후보가 승리를 선언한 지 30분 만에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축사를 발표했었다. 아베는 투표개표일 이틀 뒤인 11월 10일 전화 통화를 한 뒤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11월 17일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기도 했다.

일본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이긴 2004년 대선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연거푸 승리한 2008년, 2012년 대선 때도 패배 진영의 동향을 살핀 뒤 패배 인정과 승리 선언이 나오는 것에 맞춰 총리 명의의 축의를 표명했었다.

다만 조지 W 부시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격돌했던 2000년 대선 때는 고어 후보가 플로리다주의 개표 결과에 불복해 소송전이 벌어지면서 축하 인사를 미룬 사례가 있다.

당시 일본 정부는 고어 후보가 법정 싸움에서 진 뒤 대선 패배를 선언한 후인 12월 14일 부시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