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비평으로 컴백한 유시민 “다른 견해는 막말이라…”

입력 2020-11-07 07:02 수정 2020-11-07 07:59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알릴레오 시즌3’로 컴백했다. 알릴레오 시즌3는 도서비평으로 진행된다. 책 비평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서 유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이라면 이런 것을 했을 것 같아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자유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다른 견해를 내놓으면 막말이라고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6일 재단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시즌3(알릴레오 북’s)'를 통해 컴백했다. 알릴레오 시즌3는 교양서를 다루는 도서비평 프로그램으로 이날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주제로 토론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우리 사회가 권력을 가진 사람들, 다수 여론이 찬성하는 쪽과 다른 견해를 내놓은 사람을 핍박한다”며 “그 사람이 인격에 하자가 있는 양,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인 양 막말, 망언이라고 한다. 이런 식으로 덮어씌워서 사람들이 자기 내면의 의사 표현을 할 때 눈치 보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자유론’ 속 한 문장인 ‘전체 인류 가운데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은 옳지 못하다. 한 사람이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나머지 사람 전부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것만큼이나 용납될 수 없다’는 문장을 소개하면서 “아무런 반대, 도전이 없는 통설은 아무 의미가 없게 돼 사람의 행위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생각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고 사회에서 성장하며 가지게 된 생각이고, 거기에 속하지 않는 어떤 견해를 말할 때 사회에서 오는 압력이 무서운 것”이라고 한 유 이사장은 “국보법(국가보안법) 같은 것은 자유론에 비춰보면 존재해서는 안 될 법”이라고 했다.

사회를 맡은 조수진 변호사가 “소수의견이 어떤 해로운 생각을 담고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자 유 이사장은 “‘일베류의 저런 것’도 표현의 자유로 우리가 용납해야 하는가의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고 호응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도서 비평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데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안 돌아가시고 살아계셨다면 이런 것을 하셨을 것 같다”며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라고 하셨었는데, 깨어있고자 하는 시민에게 필요한 것이 책”이라고 설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