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복 의사를 거듭 강조하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는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끌어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6일 자신의 대선 캠프를 통해 “결코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한 불복 의사를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프가 낸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 국민이 모든 투표 집계와 선거 인증에 완전한 투명성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며 “이것은 더는 단일 선거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이는 우리 선거 과정 전반의 무결성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미국 국민이 우리 정부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법의 모든 측면을 통해 이 과정을 추구할 것”이라며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당신과 우리 국가를 위해 싸우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은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재차 밝히면서 현재 진행 중인 소송전을 비롯해 다툼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공언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은 이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조지아, 네바다에서 선거 부정행위와 유권자 사기를 주장하면서 소송을 냈으며 추가 소송도 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지에서 소송을 지속해 보수 성향 대법관이 우위인 연방대법원까지 사건을 가져가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밝힌 불복 예고에 바이든 캠프는 “백악관에서 끌어낼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바이든 캠프도 같은날 성명을 내고 “우리가 7월 19일에 밝힌 대로 미국 국민이 대선을 결정한다”면서 “미국 정부는 백악관에서 무단침입자를 데리고 나올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고 우회적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임기가 종료되면 ‘백악관 무단침입자’로 간주하고 공권력을 동원해 끌어낼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차기 대통령 취임식은 2021년 1월 20일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도 그때 끝난다.
앞서 바이든 캠프는 지난 7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선 불복을 시사하자 같은 내용의 성명을 낸 바 있다. 바이든 후보도 지난 6월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지고도 백악관을 떠나지 않으면 군이 트럼프 대통령을 데리고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군은 대선 전후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미 대선 개표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핵심 경합주와 승부처 개표에서 잇달아 트럼프 대통령을 역전하면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밤 TV 황금시간대에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잇따라 보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