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조지아 뒤집기 성공한 바이든…대국민연설 예정

입력 2020-11-07 04:31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가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서 개표 막판 잇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잡으며 당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디든 후보는 현지시각으로 6일 밤 대국민연설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6일 오전 10시 펜실베이니아주 개표 95% 기준 바이든 후보의 득표율은 49.4%로 트럼프 대통령(49.3%) 을 0.1%포인트 앞서고 있다. 득표수는 현재 바이든 후보가 329만7591표로 트럼프 대통령(329만774표) 보다 6817표 많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계속 밀리다가 막바지 우편 투표 개표가 본격화하면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앞서 조지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소폭 앞서면서 판세를 뒤집었다. 조지아주 개표 99% 기준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율은 모두 49.4%다. 득표수는 바이든이 244만9590표로 트럼프(244만8492표)를 1098표 리드하고 있다.

CNN 집계 기준 바이든 후보는 현재 선거인단 253명을 확정해 트럼프 대통령(213명) 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종 승리에는 선거인단 270명이 필요하다. 펜실베이니아에는 선거인단 20명이 걸려 있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승리를 확정하면 다른 지역을 추가로 확보하지 않아도 선거인단 매직넘버 270명을 넘길 수 있다.

조지아주 선거인단은 16명이다. 바이든 후보가 이곳을 가져올 경우 다른 한 곳만 더 승리를 확정하면 된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네바다(개표 89% 기준 49.4% 대 48.5%), 애리조나(개표 90% 기준 50.1% 대 48.5%)에서도 승기를 잡고 있다.

현재 남은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보다 우세한 곳은 노스캐롤라이나(개표 95% 기준 50.0% 대 48.6%) 뿐이다. 이곳에 배정된 선거인단은 15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노스캐롤라이나를 가져와도, 아직 승자가 확실시되지 않고 있는 다른 지역들에서 줄이은 반전이 없다면 선거인단 매직넘버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가 이날 밤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라는 외신 보도가 잇따라 전해지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AP통신은 바이든 캠프를 인용, 바이든 후보가 이날 밤 황금시간대에 연설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바이든 후보가 이날 밤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CNN방송은 바이든 후보가 이날 밤 황금시간대에 대국민 연설에 나설 것이라면서 참모들은 승리 연설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개표 상황에 달려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3일 실시한 미국 대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전 우편 투표가 대거 이뤄진 탓에 개표 절차와 당선인 확정이 지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로 부정행위가 만연하다고 주장하면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주장한 모든 주에 대해 법적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