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교·대학 졸업까지…네티즌 울컥한 英부녀의 3컷

입력 2020-11-07 07:14

1999년 아빠의 허리춤에나 닿던 작은 딸은 19년 후인 2018년에는 훌쩍 큰 성인이 돼 대학에 졸업할 나이가 됐다. 금발이던 아빠도 이제는 백발노인이 됐지만 19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언제나처럼 딸의 손을 잡고 학교 가는 길을 배웅해준다.

최근 영국 BBC는 자신과 딸의 사진을 SNS에 올려 약 100만개의 ‘좋아요’를 받은 키아란 섀넌(Ciarán Shannon)씨 가족의 사연을 소개했다.

영국 벨파스트에 거주하는 섀넌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외동딸 니암(Niamh)의 학창시절에 찍어둔 3장의 부녀 사진을 공유했다. 섀넌 씨는 세 장 모두 니암의 엄마이자 자신의 아내인 브렌다(Brenda)가 찍어준 것이고, 동일한 장소인 집 주변 거리에서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섀넌씨가 공개한 세 장의 사진. 1999년, 2013년, 2018년의 모습이다. 트위터 캡처

섀넌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처음 초등학교를 들어갔던 1999년을 회상했다. 섀넌 씨는 “(첫 번째)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내가 딸보다 더 긴장했던 것 같다. 그리고 매우 뿌듯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사진은 니암이 2013년 5월 고교 마지막 날이었고, 가장 최근인 세번째 사진은 그녀가 대학을 졸업한 2018년 여름이었다. 니암 씨는 올해 25세로 학교에서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됐다.


사랑스러운 부녀의 사진은 현재 섀넌 씨의 자택 벽에 걸려 있다.

섀넌 씨는 자신이 SNS에 올린 사진이 큰 화제가 된 것에 대해 “처음에는 무척이나 당황했다”며 “(‘좋아요’ 늘어나는 속도가)드럼 건조기가 켜져 있을 때 전자 계량기를 보는 것 같았다. 그렇게 숫자가 빨리 올라가는 걸 본 건 처음이었다”고 생생한 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유명세의 장점이 있다면 이제 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내가 내 딸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알게 됐다는 것이다”라며 딸바보다운 명언을 남겼다.

전 세계 누리꾼들은 사진을 보고 감동했다. 한 누리꾼은 “이 가족에 대해서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도 사진을 보니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난다”는 소감을 남겼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