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재택족이 살렸다…롯데쇼핑 3분기 순이익 ‘흑자전환’

입력 2020-11-06 18:03

롯데쇼핑이 재택근무 등 실내생활 증가로 인한 할인점(롯데마트) 및 전자제품전문점, 홈쇼핑의 선전에 힘입어 3분기 순이익 흑자전환을 이뤘다. 순이익이 흑자를 낸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롯데쇼핑은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소비심리의 회복이 이어지고 있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 전망했다.

롯데쇼핑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8% 증가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조1059억원으로 전년보다 6.8% 감소했고 순이익은 3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의 실적을 견인한 롯데하이마트와 롯데홈쇼핑은 가전과 건강 상품 수요 증가 덕분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롯데하이마트 매출은 1조470억원으로 6.5%, 영업이익은 560억원으로 67.3% 증가했다. 비대면 수업과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TV,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가전 수요와 함께 온라인 쇼핑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 258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18.7% 신장했다. 헬스케어 등 고마진 건강 상품과 직매입 상품 수요 확대, 해외여행 등 저마진 상품 판매 감소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였다.

한산한 롯데시네마 매표소. 뉴시스

부진이 계속됐던 할인점(롯데마트) 부문의 경우 매출은 1조5900억원으로 4.4%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320억원으로 160.5% 증가했다. 추석 명절 세트 판매 호조 등 신선식품 매출 증가의 영향으로 기존점 매출이 신장했고, 부진점 영업종료 등 경영 효율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란 분석이다. 슈퍼 역시 매출 4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할인점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부진점 영업종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백화점과 롯데컬처웍스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백화점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모객에 어려움을 겪으며 매출 619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5%, 25.2% 감소한 수치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투자배급사 롯데컬처웍스는 코로나19에 따른 고객 감소와 대형작품 미개봉 등으로 매출이 67.4% 줄어든 660억원을 기록하며 44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백화점과 롯데시네마의 부진에도 롯데쇼핑은 2분기 대비 뚜렷한 매출 회복세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에 따라 4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3분기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할인점과 슈퍼, 전자제품전문점, 홈쇼핑이 시장 예상치 수준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며 “코세페 등 대형행사가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어 4분기에도 꾸준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