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예년보다 한달가량 빠르게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코로나19로 높아진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6일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5명을 포함해 승진 29명, 전보 19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1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홈쇼핑 사장에 임대규(59) 현 영업본부장(부사장)을 승진 임명했다.
현대L&C 대표이사(부사장)에는 김관수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홍보실장이,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이사(부사장)에는 이재실 현대백화점 판교점장이 승진·내정됐다. 에버다임 대표이사(부사장)에는 임명진 에버다임 품질부문장(전무)이 승진·내정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코로나19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내년도 사업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기 위해 예년보다 한달가량 앞당겨 임원 인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인사 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졌다”며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전문성과 추진력을 두루 갖춘 젊은 인재를 대거 중용해 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타격을 입은 유통업계는 평소보다 인사를 서두르며 조직 개편에 분주한 모습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중순 이마트 부문 인사를 단행했고, 다음 달 초 백화점 부문 인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도 예년보다 시기를 한달가량 앞당겨 이달 중순쯤 임원 인사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미 지난달 헤드쿼터(HQ) 기획전략본부장(상무)에 정경운 동아ST 경영기획실장을 선임하면서 롯데쇼핑 총괄 임원에 처음으로 외부 출신 인사를 선임하는 등 파격 인사를 단행해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