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집단감염…백신공장발 브루셀라병 6600명 감염

입력 2020-11-06 13:59 수정 2020-11-06 14:07

중국 서북부 간쑤성에서 백신 생상공장의 부주의로 발생한 브루셀라병 집단 감염과 관련해 현재까지 주민 6000명이 양성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신화통신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간쑤성 란저우(蘭州)시 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5만5000여명을 검사했고, 성(省)급 재검사를 통해 6620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 9월 14일 2만1000여명을 검사해 3245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었다. 이후 검사대상이 늘면서 53일만에 양성반응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번 사고는 중무(中牧)란저우생물제약공장이 지난해 7~8월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 과정에서 사용 기한이 지난 소독약을 쓰면서 발생했다. 브루셀라균이 포함된 폐기균이 제대로 살균되지 않은 채 에어로졸 형태로 외부로 퍼졌다. 브루셀라균은 바람을 타고 흡입이나 점막 접촉 등의 방식으로 체내에 들어가 집단감염을 일으켰다. 인수 공통 전염병인 브루셀라병에 걸리면 발열·다한증·관절통·무기력증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생식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민들은 뒤늦게 사고가 알려지자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당국으로부터 제대로 된 치료나 검사를 받고 있지 못했다고 호소 중이다. 신화통신은 현재까지 배상을 받은 주민은 337명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은 우발적으로 발생했으며 단기간에 한 차례 누출됐다. 사고가 난 공장 공장장에 대해 당내 경고와 행정경고 처분을 하는 등 책임자 8명을 엄중히 처분했다”마 밝혔다.

이어 당국은 “9월에 1차 보상·배상금 1000만 위안(약 17억원)이 지급돼 모니터링·진료·보상 등에 쓰였다”며 “공장 측이 후속 보상·배상에 필요한 자금을 전액 보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