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2심 선고를 앞두고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항소심 선고 공판을 20분가량 앞둔 오후 1시4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 청사에서 법정을 향하던 중 심경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항소심에서 다양한 입장 자료도 제시하고 제 결백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도민과 국민에게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재판 이후에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도정에 흔들림 없이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법원을 찾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번보다 훨씬 유리한 증거나 증언들이 있었던 것 아닌가”라며 “결과는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 항소심 선고에 앞서 모인 지지자들은 ‘김경수 무죄’를 주장했고, 반대자들은 ‘김경수 구속’을 외쳤다. 이들 사이에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51)씨 일당이 2016년 12월4일부터 2018년 2월1일까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기사 7만6000여개에 달린 댓글 118만8800여개의 공감·비공감 신호 8840만1200여회를 조작하는데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1심은 김 지사에게 적용된 혐의를 모두 유죄로 보고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