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성인지 학습기회’ 발언에 “반여성적 여가부 폐지해야”

입력 2020-11-06 13:06 수정 2020-11-06 13:28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성인지 학습기회’ 발언에 대해 “최소한의 의식도 양심도 자격도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장관이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대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에 대한 집단학습을 하는 기회’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박원순 오거돈이 저지른 권력형 성범죄의 피해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여성부 장관이라는 공직자가 저런 막말을 해도 장관 자리에 버젓이 버티고 있는 게 문재인 정권의 본질”이라고 꼬집었다.

유승민 페이스북 캡처

전날 오거돈 성폭력 사건 피해자 A씨는 이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오거돈 사건이 집단 학습 기회면 나는 학습교재냐. 주변에 피해 주기 싫어서 악착같이 멀쩡한 척 하며 꾸역꾸역 살고 있는데 저 소리를 듣고 오늘 또 무너졌다”며 2차 피해를 호소했다.

유 전 의원은 “이렇게 반여성적인 여성가족부라면 필요 없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했다. 여가부 폐지는 2017년 대선 당시 유 전 의원의 공약 중 하나였다.

유 전 의원은 “여성의 건강·복지·자녀보육·교육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여성의 일과 가정의 양립·직장에서의 차별 금지·육아휴직은 고용노동부가, 여성의 인권은 법무부가 제대로 챙겨야 한다. 범국가 차원의 저출산 대책·성인지 예산은 대통령이 기획재정부, 관련부처들과 챙겨야 한다”며 “각 부처에 여성정책을 담당하는 국을 만들고 기재부 예산실에 여성예산국을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여성정책을 제대로 하는 길”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은 여성가족부 장관의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여성가족부 해체가 정답이다”라고 강조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