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밥주는 X 공기총으로 사살” 캣맘 협박글 논란

입력 2020-11-06 11:02
전주시 주택 밀접지역 한 아파트에서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면 공기총으로 쏘겠다'는 경고문이 발견됐다. 뉴시스.

“앞으로 여기 (밥주는 사람) 고양이 밥주는 인간들 공기총(24발) 현장에서 즉시 사살합니다” “사살대상=사람, 고양이”

전주 공원에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캣맘을 위협하는 내용이 담긴 경고문이 내걸려 시민들이 불안을 호소했다.

5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고문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인근 공원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고문은 현재 사라진 상태다.

경고문이 걸린 위치는 등산로와 공원이 연결된 지점으로 오가는 시민들이 길고양이에게 매일 먹이를 주는 곳으로 알려졌다. 길고양이에 먹이를 챙겨주는 ‘캣맘(Cat Mom)’들의 봉사활동 지역이기도 하다. 경고문은 스티로폼 박스에 매직 팬으로 직접 쓴 문구인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 완산구 한 아파트 부근에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곳에 붙은 경고문구 박스. 뉴시스.

경고문은 유기동물에 먹이 주는 사람을 ‘24연발 공기총으로 무차별 총격’하겠다는 협박을 담고 있다. 특히 공격 대상이 캣맘이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문구(‘나랏돈 사기X들’)도 포함돼 있다.

뉴시스에 제보한 한 주민은 “너무 무서워 아예 근처에 가지도 못할 정도”라며 “만일의 사고에 대비 관계 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이건 살인위협이다” “태어나보니 삶의 터전이 길인 아이들에게 너무 잔혹한 처사다” “공기총 허가 받을 때 경찰서에 들렀을 텐데 경찰이 조사 해주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