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소송을 거론하며 대선 결과에 불복할 것을 밝히자 언론이 일제히 비난에 나서고 있다.
CNN 대표 앵커 앤더슨 쿠퍼는 기자회견에 나선 트럼프의 모습을 “살찐 거북이가 뒤집어진 채 뜨거운 태양 아래서 발버둥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이날 보도했다.
쿠퍼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사기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찾은 것이 실질적인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소송이 진행돼 법원으로 가더라도 트럼프가 부정선거에 대한 실질적인 증거를 하나도 제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쿠퍼는 “미국 대통령에서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면서 “(트럼프의 행동이) 매우 슬프고 연민이 느껴지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트럼프의 행동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봐왔던 미국의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BBC 로이 앳킨스는 “전 세계 선거 감시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을 고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개표 과정을 공격하는 것이 ‘독재자의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가 합법적인 선거를 부정선거로 만들기 위해 법원을 동원해 개표 과정에 개입시킨다는 것이다. 미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구성요소인 선거, 법원 등을 동원해 자신의 목적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WP는 민주주의 시스템을 변형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