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막바지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네바다주만 잡으면 당선이 확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네바다주에서도 ‘불복’ 소송을 내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CNN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현재까지 253∼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언론마다 예상치가 조금씩 다르지만 당선 ‘매직넘버’인 270명에 매우 근접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3∼214명을 확보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네바다주의 개표 결과가 관건이다. 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네바다주는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89%의 개표가 이뤄졌는데 바이든 후보가 49.4%의 득표율로 48.5%의 트럼프 대통령보다 1만1000표가량 앞서있다. 특히 네바다주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라스베이거스와 리노 지역에 남은 표가 집중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승부를 뒤집기 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머지 3개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20명) 노스캐롤라이나주(15명) 조지아주(16명) 등에서 모두 이겨도 6명이 그대로 바이든 후보에게 넘어온다면 대선 레이스는 매조지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를 포함해 대대적인 불복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최근 바이든이 (승리를) 주장한 모든 주(州)들이 유권자 사기와 주 선거 사기로 인해 우리에 의해 법적인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증거는 많다”고 주장했다. 특히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더 많은 법적 조치들이 있을 것”이라며 네바다주에서 소송을 내고 펜실베이니아에선 전날에 이어 추가 소송을 내겠다고 했다.
캠프 측은 네바다주에서 최소 1만명이 불법 투표했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더는 네바다에 살지 않는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했다며 ‘유권자 사기’를 주장할 것이라는 게 폭스뉴스의 부연설명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