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치러진 미국 대선의 승자를 결정지을 주로 펜실베이니아가 부상한 가운데, 이 지역 개표 결과가 5일 오후(현지시간) 나올 전망이다.
캐시 부크바 펜실베이니아 국무장관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주 승자가 이날 발표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각 카운티 개표 집계가 예정보다 빠르다. 확실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부크바 장관은 “일부 플러스, 마이너스가 있겠지만 여전히 오늘 개표가 진행 중인 투표용지가 약 55만개 있다”면서 “그중 일부는 이미 집계했지만, 아직 업로드되지 않았다. 카운티들이 맹렬하게 작업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1만, 여기서 2만 (집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라델피아에서 약 10만 표가 집계될 예정이며, 피츠버그가 포함된 앨러게니 카운티에서도 3만7000표가 아직 개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필라델피아 외곽 교외지역 카운티에서도 2만∼4만 표가 개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CNN 집계에 따르면 대선 사흘째인 이날 상당수 주에서 승자를 가린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25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17명만 더 확보하면 매직넘버 ‘270’을 달성하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을 확보해 56명을 더 채워야 한다.
반면 AP·AFP통신과 폭스뉴스는 바이든이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했다. 어떤 집계로 보더라도,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의 결과에 따라 승부가 끝날 수도, 피 말리는 싸움이 계속될 수도 있다.
만약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270명)을 넘는 273명을 확보해 대선에서 승리하게 된다.
현재 펜실베이니아는 92% 개표 기준 10만8000여표 차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50.2%)이 앞서고 있으나 조 바이든 후보(48.5%)가 따라잡는 속도를 고려하면 역전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큰 표 차이로 앞서야만 승자를 확정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펜실베이니아는 선거일인 3일 소인이 찍히고 6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까지 유효하다. 우편투표 도착 기한이 아직 하루 더 남았기 때문에 두 후보 간 표차가 앞으로 도착할 우편투표 예상치보다 많을 경우에 트럼프 대통령 측 반발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캠프는 6일까지 접수되는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하는 펜실베이니아주의 방침을 뒤집기 위해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부크바 장관은 주 정부의 방침이 “올바른 결정”이었다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레이스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