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검찰 칼날 두려워”…진중권 “뭔 짓 했길래”

입력 2020-11-06 08:49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월성1호기) 관련 압수수색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구형이 같은 날 내려진 것과 관련해 6일 “그들(검찰)의 칼날이 내게도 미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검찰이 5일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 대구 한국가스공사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 “군사작전을 보는 듯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원전 관련 업무 담당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수색은 물론 관련 국·과장들의 자택과 휴대전화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준비하고 있었다는 듯 일사불란하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2015년 박근혜 정부는 고리1호기가 경제성이 있음에도 폐쇄를 결정했다”면서 “당시 산업부 장관인 윤상직 전 의원은 ‘부산 기장군 고리1호기의 폐로를 한수원에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힌 뒤 부산 기장 지역구 의원이 됐고,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은 ‘낡은 원전을 영구정지하는 것만이 대한민국과 부산의 미래를 위해 가장 빠르고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확인한 정부의 결단에 부산시민들은 환영의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도 폐로를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모두 현재 경제성을 이유로 월성1호기 폐쇄는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국민의힘 사람들”이라며 “그때는 되고 지금은 안 된다는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어 이번 국감에서 지적했고 여러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준비하고 있었다는 듯 역시 일사불란하게 해당 정부 기관을 바로 다음 날 고발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또 “최재형 감사원장은 대선에서 41% 지지밖에 받지 못한 정부의 국정과제라고 말했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법적 책임이 있다면 퇴임 이후라도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대통령을 겁박한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정부조직을 비틀었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우연의 일치인지 같은 날 정 교수의 1심 구형이 있었다”며 “검찰은 징역 7년과 벌금 9억 원을 구형하고, 1억6461만 원의 추징 명령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심지어 부정부패, 국정농단이라는 단어를 거론하는 검찰의 발언을 보며 적의를 느낀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렵기도 하다. 가족의 얼굴이 떠오르고 친구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믿는다. 우리의 판단을, 역사의 힘을, 국민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 의원을 향해 “인생을 어떻게 사는지 몰라도 그렇게 살지 마세요. 공인이 됐으면 검찰의 칼이 두려운 삶은 청산해야”라며 “이상한 짓 안 하고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면 안 되나”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대체 무슨 짓을 하셨길래 검찰의 칼을 걱정하시나, 혹시 누구처럼 문서위조 같은 거 하셨나요? 이상한 사모펀드 같은 거 하시나요. 아니면 차명계좌로 주식투자 하고 계시나요”라며 “대체 뭘 두려워 하는 건지”라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