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아, 나야 윤지…꿈에서라도 답장 부탁해”

입력 2020-11-06 06:00
이윤지 SNS

배우 이윤지가 절친한 사이였던 개그우먼 고(故) 박지선을 연일 추모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그의 애틋한 글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윤지는 지난 4일 인스타그램에 ‘내 친구 지선아. 머털아 나야, 윤지’라고 적힌 편지지 사진을 찍어 올렸다. ‘머털이’는 이윤지가 평소 고인을 부르던 애칭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지는 이 사진을 올리면서 “몇년동안 아껴둔 카드인데 보여준 적 있나? 이걸 너한테 이렇게 쓰다니. 그래도 오늘을 위해 아꼈나 싶게 어울린다”라고 적었다.

이어 “내 친구 지선아. 아무도 보여주지 말고 너만 보게 그곳에 넣어뒀어”라며 “원래의 우리처럼 욕도 좀 섞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답장 줄 거지? 꿈에서라도 부탁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윤지 SNS

이윤지는 5일에도 셔츠 사진을 올리며 “지선아, 오늘은 특별히 서촌에서 샀던 커플룩을 다려 입고 나왔는데 춥다. 위에 겹쳐 입을 것도 맞출걸. 넌 따뜻하게 입었지”라고 했다. 이 게시물을 올린 지 약 1시간 뒤에는 “하늘 좋다. 머털아”라는 글과 함께 하늘 사진을 게시했다.

이윤지 SNS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부친이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모녀는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택에서는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성 메모가 나왔다. 경찰은 유족의 의사에 따라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박지선과 모친의 유해는 인천가족추모공원에 안치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