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때리더니…中 네티즌 이번엔 블랙핑크 공격 나섰다

입력 2020-11-06 00:10 수정 2020-11-06 00:10
시나뉴스는 "몇몇 한국 아티스트가 규정을 어기고 생후 3개월 된 푸바오를 만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아티스트들은 메이크업을 한 채 푸바오를 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시나뉴스 웨이보 캡처

시상식 발언을 꼬투리 잡아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공격했던 중국 네티즌들이 이번에는 K팝 걸그룹 블랙핑크를 집중공격하고 나섰다. 블랙핑크의 웹 예능에서 판다와 접촉하며 위생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다. 네티즌들은 “판다를 회수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상 속 아기판다는 중국 측이 기증한 암컷과 수컷 판다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중국 인터넷 매체 시나신문은 5일 웨이보 게시글을 통해 “이 방송에서 멤버들은 메이크업을 한 상태로 생후 100일 된 아기 판다를 안고 접촉을 했다”며 “중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상업적인 판다 접촉을 금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람이 마스크나 장갑을 끼지 않고 판다를 접촉하며 판다가 피부병 등에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나신문의 이 게시글은 웨이보에서 오후 4시 기준으로 58만명이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문제의 장면은 블랙핑크가 업로드하는 웹예능 ‘24/365 with BLACKPINK’의 예고편에 등장한다. 3일 공개된 예고편에서 블랙핑크 멤버들은 최근 생후 100일을 맞은 에버랜드의 아기판다를 만난다. 우리 철창 사이로 손을 뻗어 아기판다를 만지고, 잠시 후에는 사육사가 꺼내 준 판다를 직접 만나 포옹을 하기도 했다.

예고편이 공개된 뒤 중국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예술가들은 다 특권이 있는 거냐. 나에게 웃어주고 뺨 때려도 연예인이니까 괜찮냐. 판다가 병에 걸려도 연예인이니까 괜찮냐”고 비판했다.

또 어떤 네티즌은 “판다가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중국의 규정을 무시해도 되는 거냐. 중국의 국보를 함부로 다루지 말라”며 “중국의 국보인 판다를 중국으로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연예인 규정 어기고 판다와 접촉’ 해시태그는 5일 오후 4시 기준 웨이보 5위에 오르며 관심을 끌었다. 해당 태그를 검색한 사람은 136만명이었다.


중국 네티즌들이 판다 회수를 주장하는 근거는 있다. 전 세계 모든 판다의 소유권은 중국에 있다. 외국에는 임대 형태로 선물한다. 아기 판다는 우리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소유권은 여전히 중국에 있다.

또 중국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엄격히 판다를 보호하고 있으며 국가임업국령으로 국보인 판다 국내 대여 규정도 시행할 만큼 판다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블랙핑크가 아기판다를 보호하고 있는 에버랜드의 내부 규정에 따라 사육사의 엄격한 관리 하에 촬영을 한 것인만큼 비난은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