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재보궐 선거 현역 배제 논란에 대해 ‘위원장 개인 의견’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상훈 위원장이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하신 것 같은데, 확정된 것도 아닌데 얘기할 게 없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상훈 의원은 전날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마포포럼(더 좋은 세상으로)이 후원한 시민단체 주최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또 다른 보궐선거 요인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현역 의원의 서울·부산시장 출마에 부정적 의사를 드러냈다.
이 때문에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서병수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뺄셈의 정치를 하려 한다. 특정 정치 세력과 어울려 당의 경쟁력을 떨어뜨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하는 등 당내 반발 조짐이 나왔다.
또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부자정당 이미지를 벗고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극단적인 양극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이상 우리 당의 지금까지 알려진 이미지 개선 자체가 어렵다”며 “우리 당이 앞으로 재집권의 기반을 확립하려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IMF 사태를 맞으면서 구조가 변화하고,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을 초래했다”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도 양극화 해소라는 말을 늘 했지만 한 치도 해결되지 않았고 최근에 코로나를 겪으며 더욱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이 소위 사회적인 약자를 어떻게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 수 있을지 총력을 경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는 비상대책위원장 직속 기구로 지난 8월 출범한 바 있다. 해당 기구는 향후 여성과 노인 등 취약계층과 소수자 등을 위한 외연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