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베테랑 리드오프 이용규(35)의 재계약이 불발됐다. 팀 쇄신 과정에서 이뤄진 사실상의 방출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5일 “이용규와 재계약하지 않는다”며 “기존보다 젊은 팀을 꾸리는 구상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이용규가 ‘앞으로의 거취를 고민하겠다’는 말을 구단에 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용규는 2004년 프로야구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5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해 프로로 입문했다. 이듬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뒤 2014년부터 한화에 정착했다. 통산 1692경기에서 1850안타 483타점 754볼넷 110사사구 363도루를 작성했다. 통산 타율은 0.301, 출루율은 0.385다.
한화는 시즌 초반에 한용덕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완주하는 과정에서 2군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에 따른 박정규 전 대표이사의 사퇴로 이어진 여러 혼란 속에서 운영됐다.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완주 성적은 46승 95패 3무(승률 0.326). 순위는 최하위(10위)다. 그 결과로 구단 내부에서 선수단 재편 기류가 강해졌다. 앞서 한화의 21세기 타선을 지탱해 온 간판타자 김태균이 물러난 상황에서 이용규도 재계약이 불발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