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 못 한다는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류중일 LG 감독은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이긴 경험에 비춰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LG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 맞붙는 2020 프로야구 포스트진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마지막 경기가 아니길 바라고 있다. 지난 4일 1차전에서 크리스 플렉센을 상대로 맥없이 무너진 LG는 실낱같은 희망을 엿보고 있다.
알칸타라는 이번 시즌 LG를 상대로는 4번의 경기를 치렀다. 그중 LG를 상대로 패전 투수로 기록된 건 개막전 단 한 번이다. 그는 5월 5일 열린 개막전에서 LG에 6이닝 동안 6피안타를 내줬다. 그중 한번은 홈런으로 총 3자책점을 기록했다. 알칸타라는 2020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20승을 이루며 다승왕에 올랐지만 2패 중 한번을 이때 경험했다.
그때의 경험을 설욕하듯 그 이후 만난 LG와의 경기에서 두 차례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6월 21일 8이닝 동안 1실점 7피안타를 기록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7월 9일에는 7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면서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마지막 LG와의 최근 경기였던 9월 20일 5이닝 동안 7피안타 2홈런 5자책점을 기록하며 무너져 내렸다. 이때 두산 타선이 뒤늦게 불붙어 8회 3점 9회 1점을 내며 역전승해 패전투수가 되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가을야구가 처음이었던 신인 이민호를 1차전에 내세운 것과 달리 2차전엔 KBO리그를 3년간 경험한 타일러 윌슨이 선발로 등판한다. 윌슨이 제 역할을 하면서 버텨줘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다만 그는 두산과 만남에서 늘 불운했다. 2018년 시즌에 윌슨이 선발로 등판한 2전에서 모두 2패 했다. 두산과 처음 만난 지난 2018년 5월 5일에는 6이닝 동안 9피안타 1홈런 3자책점을 기록했다. 2018년 7월 22일 두 번째 만남에서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의 호투에도 LG 타격 선의 침묵으로 패배했다. 2019년 5월 3일에는 4이닝 동안 11피안타 1홈런 6자책점으로 패배했다. 마지막이자 최근에 두산과 만났던 지난 7월 9일에는 6이닝 동안 8피안타 1홈런 3자책점을 기록하면서 패전 투수로 기록됐다.
기록만으로 놓고 보면 LG는 타격진이 지난 경기처럼 침묵해서는 2차전을 따내긴 어려워 보인다. 2선승제 준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 팀이 플레이오프를 올라간 적이 없는 프로야구 역사와 선발투수 상대전적의 열세를 뚫고 LG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내일이 없다’는 각오로 전력투구 해야 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