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발 훈풍’ 불어온 국내 증시…코스피 2400선 회복

입력 2020-11-05 16:50

코스피지수가 5일 2% 넘게 오르며 2400대를 회복했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줄었고 투자심리도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 상원은 공화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에서 ‘바이든-공화당’ 조합이 시너지를 낼 거란 기대감도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6.47포인트(2.4%) 오른 2413.79에 마감했다. 2373.41로 출발한 이후 장중 상승 폭을 지속해서 키우면서 고가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1385억원, 4858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주도했다.

외국인의 경우 지난 7월 28일 1조3060억원 이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역대로는 9번째로 많은 순매수다.

반면 개인은 1조6189억원을 순매도했다. 2011년 12월 1일(1조6809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3일(현지 시각)부터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바이든 수혜주’로 꼽히는 친환경 에너지와 헬스케어가 강세를 보였다. 동시에 공화당이 바이든의 IT 규제정책과 법인세 인상 등의 정책을 보완해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술주도 상승했다.

미국 주식시장의 이런 흐름은 국내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날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업인 LG화학(4.15%)과 SK이노베이션(4.55%), 삼성SDI(5.33%) 등이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또 태양광 에너지와 관련된 한화솔루션, OCI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약가 인하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수요 증대 기대감에 삼성바이오로직스(6.55%)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를 비롯한 제약업종은 3% 넘게 상승했다.

전기전자도 3% 넘게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3.08% 오른 6만300원에 마감했으며 SK하이닉스(000660)는 3.49% 올랐다. 삼성전자(3.08%), SK하이닉스(3.49%) 등 반도체 주도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코스닥지수도 2% 넘게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83포인트(2.16%) 오른 844.80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16억원, 139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492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바이든발(發) 훈풍’이 불었다.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67.63포인트(1.34%) 오른 2만7847.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전장보다 74.28포인트(2.20%) 상승한 3443.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0.21포인트(3.85%) 급등한 1만1590.7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일본의 대표 증시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도 전날 대비 410.05포인트(1.73%) 뛴 2만4105.28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다. 2018년 10월3일(2만4110.96)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일본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패닉 장세’가 이어지기 이전의 수준을 회복했다. 닛케이225는 지난 2월25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3.34% 급락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3월 19일 올해 최저점인 1만6552.83까지 밀려났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