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외 기관이 독점해온 제주지역 카지노 시설·기구 검사를 앞으로는 제주도가 직접 맡는다.
제주도는 이달부터 도내 카지노업체의 전산시설과 게임기구에 대한 관리·감독을 직접 수행한다고 5일 밝혔다.
현재까지 카지노 전산시설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게임기구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이 검사기관으로 위탁・지정돼 검사 업무를 수행해 왔다.
하지만 두 기관이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있어 관련 민원처리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 하는 문제가 발생해왔다.
검사 수수료에 항공료가 포함된 출장비가 부과되는 점도 도내 카지노업체에 부담이 됐다.
이에 따라 도는 제주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 개정 작업을 통해 검사 수행 주체를 제주도지사로 변경했다.
도는 전산시설 및 게임기구 직접 검사를 위해 지난해 10월 전문검사 장비를 구입했다.
카지노 관리・감독인력 외에 게임기구 검사전문 인력을 추가 채용해 전문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제주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전산시설 검사는 기존 100만원에서 무료로, 게임기구 검사는 33만원에서 18만9000원으로 비용이 대폭 줄어든다. 검사 소요 기간도 단축될 전망이다.
김재웅 관광국장은 “제주도가 검사를 직접 수행해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완화시켜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워진 카지노 업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